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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05 이성에게 들이대기 (4)
trash bin2007/01/05 16:27

 표면적으로 드러난 나를 제 3자의 시선에서 볼라치면,
 거의 언제나 만사가 귀찮다는 심드렁한 표정을 하고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뭔 놈의 불만이 많은지 하루종일 투덜거리기 일쑤다.
 말도 엄청 많고, 게다가 입은 또 얼마나 거칠은지 원. 딱 시집 못가고 혼자 늙어 죽을 한심한 인생이 아닌가.


 그런데 아무리 이런 나라고 하더라도,
 이상하게 다른사람이 당황할 만한 이야기를 대놓고는 절대로 하지 못한다.
 "야, 너 사람들이 졸라 싫어하더라. 성격이 개라고."라는 식의 말은 물론이거니와(물론 싸울 땐 제외-_-),
 "저기.. 사실은.. 예전부터 좋아하고 있었어.."와 같은 고백조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심지어는 누굴 좋아한다는 서랍 속 익명의 고백편지조차 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여기서 잠깐 수많은 밤을 눈물로 지새우며 짝사랑으로 가슴앓이했던 사춘기의 ㅈㅈㅅㄴ에게 묵념하자.





 
 ..... 라고 화장실에서 똥을 싸며 잡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문득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내가 일곱 살이었던 때의 기억이 어디선가 휙 날아와 꽂혀버렸다.






 때는 1987년, 내가 청운의 꿈을 안고 영동제일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내가 살던 아파트는 주로 서민들이 살던 동네였지만,
 길 하나만 건너면 졸라 으리으리한 집들이 언덕을 따라 늘어서 있는, 전형적인 부유층 동네가 펼쳐졌었다.

 
 그는, 나와 동갑에 같은 유치원 같은 반이던 최**어린이는, 그 부잣집 동네에 살고 있었다.
 나는 유치원에 가기 위해 매일 유치원 셔틀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그 아이는 집에서 누군가가 유치원까지 자가용으로 데려다 주곤 했다.
 지금은 그 아이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가늠해보기가 매우 힘들지만,
 얼굴이 좀 까무잡잡하고 눈썹이 짙었다는 것은 아주 희미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일곱 살의 내가 그 최**어린이를 정말로 좋아해서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걔가 졸라 부유해 보여서 단지 친해지고만 싶었던 것인지는 몰라도,
 하여튼 매일 매일 엄청나게 들이댔던 것 같다. 다른 사람도 아닌, 소심하기로 유명한 내가 말이다.
 

 매일 아침 유치원에서 그 아이를 보면 쪼르르 달려가 반갑게 인사했고,
 뭔가 먹을 것이 생기면 제일 먼저 걔한테 주려고 했으며,
 심지어는 손을 한 번 잡아보려고 이리저리 치근덕거리기도 했다. (오 맙소사-_-)


 이처럼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내가 저렇게 들이댈 때마다 그 아이는 안그래도 까만 얼굴이 더 거무죽죽해졌다.
 아, 그러고 보니 이런 말도 했었구나.
 "난 진짜 니가 싫어! 싫단 말이야!! 그러니까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무튼 저게 내가 27년을 살아오면서 이성에게 들이대 본 유일한 경험이다.
 원래 이런 의도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아닌데, 이상하게 비참해지는구나.. -_-)y~
Posted by 진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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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ㅜ_ㅜ
    저 왜 공감하고 있는거져? -_-;;
    조치않은 기억이 스물스물 올라오는데..
    빨리 다른 생각을 해야겠삼..

    2007/01/05 22:27 [ ADDR : EDIT/ DEL : REPLY ]
    • 후훗, 장대리님은 무슨 트라우마를 간직하고 계신겝니까! 조만간에 술 한잔 하면서 들어야겠군요+_+

      2007/01/08 09:07 [ ADDR : EDIT/ DEL ]
  2. 조사하면 다나와

    2007/01/06 12:3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