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매일매일 하는데 그러다보니 블로그는 어느덧 방치상태가 되어 버려서-_-
왠지 모를 의무감에 요즘 몸이 어떤지나 간단히 기록해 보려고 한다.
1. 몸무게
임신 전엔 42kg였는데 홍삼이가 만들어지자마자 갑자기 단백질이 미친듯이 땡겨서 감자탕이며 치킨이며 고기며 곱창이며 회며 장난아니게 쳐묵쳐묵한 결과 43kg 중반으로 공식 임산부 인생 스타트. 지금 몸무게는 대충 53~54kg를 왔다 갔다 하니까 대충 10kg 좀 넘게 쪘다. 임당검사 정상 나온 이후 쉴 새 없이 단당류를 입에 달고 살면서, 걸어서 통근하는 것 이외에 다른 운동도 거의 안한 것 치곤 적게 쪘다고 혼자서만 생각하고 있다-_-
2. 배 모양
딸내미 가진 엄마들은 배만 뽈록하게 나와서 우아한 바디라인을 자랑한다는데 난 그딴거 없고 10준가 12주때부터 허리가 없어지기 시작해뜸-_- 6개월 무렵에 빤쓰 사러 백화점 갔더니 거기 점원이 날 보며 하는 말 "어머~ 배가 펑퍼짐한 게 아들인가봐염~" 막 이래서 완전 깜짝 놀랐다능 ㄷㄷㄷ
회사 같은 팀 친한 분도 아들이 있는데, 아들 배는 위아래로 퍼지는지라 막달되면 숨 쉬기가 힘들었다고 하길래 솔직히 속으로 그건 개인차가 있는 게 아닐까 이랬는데 나도 며칠 전 부터 앉아 있으면 가끔 홍삼이 엉덩이로 추정되는 둔탁한 물체가 명치 끝을 압박해서 숨이 컥 하고 막힐 때가 있더라-_- 게다가 난 호빗이라 다른 휴먼여캐보다 몸통이 짧아서(물론 다리도 짧지) 더 힘겨운 것 같다. 우리 아들내민 제발 휴먼남캐로 태어나야 할텐데...
3. 기타 애로사항
사실 이 얘기 쓰려고 한건데 괜히 앞에서의 사설이 길었네-_- 아직까지 다행히 살이 텄다거나, 손발이 막 붓는다거나 하진 않다. 다만, 아침에 일어나면서 나도 모르게 기지개를 펴면 꼭 쥐가 난단 말이지-_- 살다살다 기지개 펴면서 종아리에 쥐 나는 경험은 한번도 안해본지라, 처음 이걸 겪었을 땐 거짓말 안하고 졸라 비명을 지르며 눈물콧물을 질질 흘리며 다리를 부여잡고 침대 위를 버둥버둥 굴렀더랬다. 이런 불상사를 몇 번 겪고 나니 이젠 기지개할 때 상체만 하는 요령을 터득했..는데 이건 정말 기지개를 펴는 것도 아니고 안 펴는 것도 아니라 매일 아침을 찝찝하게 맞이하고 있다 orz
솔직히 28주 되기 전 까지는 홍삼이가 태동도 굉장히 얌전하게 하고 빈도수도 적어서 '우왕 이자식은 입덧도 안시키더니 태동도 잘 안하고 완전 점잖은 아이로군. 도대체 누굴 닮아 이렇게 순한거지+_+' 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전적으로 나만의 착각이었다-_- 28주 1일, 딱 8개월차에 들어서니 이자식이 갑자기 개업식 테이프라도 끊은 듯 쉴 새 없이 자기 어필을 해 대더니, 9개월차인 요새는 렙업을 했는지 이름 부르면 반응하기/(머리로 추정되는 부위로) 방광 자극해서 갑자기 화장실 가게 만들기/옆으로 누워 있으면 미친듯이 꼼지락거리기/배 위에 손 대고 있으면 신경질적으로 툭툭 건드리기/뜬금없이 뻥 하고 차서 사람 깜짝 놀래키기/일하는 데 꿈틀꿈틀거리면서 방해하기 등의 스킬을 시전해 주고 있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발전인지 모르겠다. 마치 "어머님, 태동의 A to Z란 바로 이런 것이옵니다" 라고 하는 것 같다-_-
그렇지만 다리에 쥐나는 것도, 유난스런 태동도 다 가볍게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데, 요새 제일 괴로운 걸 꼽으라면 단연 옆구리/등 통증이다. 앉아 있으면 꼭 오른쪽 옆구리와 등이 너무나도 당기고 쑤셔서 죽을 것 같다. 집에 있으면 옆으로 누울 수라도 있는데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해야 하는 나는 이 증상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아 시발 다 때려치고 그냥 지금부터 출산휴가 내고 집에 갈까를 고민하곤 한다. 차라리 일어나 있거나 오래 걷는 게 더 낫지 앉아 있는 건 정말이지 너무 괴로워;ㅅ; 배가 남산만하니 스트레칭도 제대로 못하고 완전 미칠 노릇이라능 엉어엉엉엉 이거 쓰면서도 몇 번을 앉았다 일어났다 했는지 몰라 젠장알 남자들은 이런 기분 모르겠지 이런 고통에 비하면 아빠는 진짜 거저되는거라니까 엉엉엉어엉어엉엉
그밖에 배가 불러 몸 움직이는 게 버겁고, 발톱은 아마 5월 말까지 더 이상 스스로는 못 깎을 것 같으며, 샤워할 때 무릎 이하 부위를 닦으려면 갖은 난리 부르쓰를 춰야 하고, 신발끈이 풀어지면 당연히 앞으로 몸을 숙일 수가 없으니까!!!! 앉을 곳을 찾을 때 까지 쿨싴하게 끈이 풀어진 채로 걸어다니고, 그 외 미처 생각나지 않아 기술하지 못한 애로사항이 왠지 한 트럭은 있을 것 같지만 더 이상 쓰면 남들 다 하는 임신에 혼자서만 졸라 없어보이게 유난떠는 것 같으므로 생략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써야겠다. 조만간 홍삼이 출산 용품이나 다시 정리해서 올리겠다능'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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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수영선수로 한마디해 주자면
2010/04/15 08:34 [ ADDR : EDIT/ DEL : REPLY ]다리에 쥐가 날 경우에는 발을 안으로 모으고 힘을 주면 쥐난게 풀린단다.
완전 고생이 많으시군영 ㅜ.ㅜ 누워서 야구를 볼 수 있는 야구장을 마련하라! 마련하라! (응?)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안구체적인 계획은 있어서 걱정이 되네요 (...) 출산용품 정리 포스트 기대할께용 ^_^
2010/04/15 08:56 [ ADDR : EDIT/ DEL : REPLY ]정말. 고생이 많은거구나...;ㅅ; 다음회가 몹시 기대됨!!!ㅎㅎ
2010/04/15 10:29 [ ADDR : EDIT/ DEL : REPLY ]고생 많으십니다.
2010/04/15 22:57 [ ADDR : EDIT/ DEL : REPLY ]블로그도 신경 좀 써주십쇼..
탐졍// 완전 지대로 쥐난 거엔 잘 안듣지만 경도의(?) 쥐엔 효과가 많구만 쌩유
2010/04/20 09:33 [ ADDR : EDIT/ DEL : REPLY ]Selene님// 야구 볼 때도 자세를 이리저리 바꾸느라 힘들어요;ㅅ; 임신/출산용품 정리는 조만간 ㅎㅎ
하리// 내가 이번 임신으로 느낀건 기왕 애를 가지려면 1살이라도 어려서 건강할 적에 가지는 게 낫다는 거야-_- 아 존나힘듬 엉엉어어엉
배책임님// 크크 잘 지내십니까~ 자주자주 업뎃할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