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홍삼씨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0/08/19 D+83 오랜만의 이동윤 이야기 (6)
  2. 2010/06/08 20100528 출산후기 (10)
  3. 2010/04/26 이홍삼 v0.87 스샷 및 간략한 스펙 및 간단한 근황 (7)
  4. 2010/01/20 홍삼이 유모차 (6)
  5. 2010/01/18 이홍삼 v.52 스크린샷 (2)
  6. 2009/11/15 이홍삼 v0.3 스크린샷 (3)
  7. 2009/11/05 임신 후 달라진 것들 (7)
  8. 2009/10/24 이홍삼 v0.22 스크린샷 (5)
  9. 2009/10/10 최근의 근황 (10)

요즘 이동윤 어린이 근황은 주로 트윗이나 텀블러에다가 쓰느라고 그동안 이곳은 방치해 버리고 말았다-_-;

그동안 이동윤이 달성한 업적만 간단히 나열해 봐야지.

1. 고개를 어느 정도 가눌 수 있게 됐다. 이제 세워서 안으면 머리를 받쳐 주지 않아도 지 혼자서 잘 안겨 있는다능'ㅅ'

그리고 엎어 놓으면 머리를 번쩍 쳐드는데, 지 기분 안좋으면 걍 엎어져 있는다-_- 나이도 어린 놈이 벌써부터 지가 싫은 건 죽어도 안하려고 하는데 이런 사소한 것까지 부모를 닮다니 정말 놀랍지 아니하냐능 ㄷㄷ


2. 소리낼 수 있는 옹알이의 종류가 다섯개쯤 된다. 아/어/우의 단모음에서 점차 응게/으영 같은 복잡한 소리로 진화중. 근데 이 옹알이도 하루종일 하는 게 아니고 아침에 일어나서 기분 좋을 때, 모빌볼 때, 성질날 때 이렇게만 한다. 특히 성질날 때 옹알이가 흥해서, 마치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눈치없는 에미를 탓하듯 폭풍디스를 시전하는데 이 분노에 찬 옹알이를 즐감하는 게 하루의 즐거움이랄까-_- 아들 미안-_-


3. 낮에는 잠들기 전에 꼭 5분 정도 안아줘야 잠을 잔다. 이제 지도 좀 컸다고 꼭 세워서 안으라고 징징거림. 근데 밤에는 기특하게도 참 잘잔다. 밤중수유 한두번이면 아침까지 zzz! 이건 좀 괜찮은듯 ㅇㅇ


4. 얼마 전부터 본격적으로 손을 빨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멀리서도 촵촵촵 하는 소리가 들린다. 양손을 번갈아서 잘도 빨고 손에 뭔갈 쥐어주면 기다렸다는 듯이 입으로 가져간다. 근데 성공율은 한 30% 정도고 아직까진 삑사리돋아염'ㅅ' 근데 지가 삑사리 냈으면서 막 성질낸다-_- 성질급한 것도 유전인가봐 크흑



요렇게




요렇게




요렇게 삑사리삼연타를 치고 나면 지 혼자서 날 보며 막 분노의 옹알이를 쏟아낸다-_- 나더러 어쩌라고 이놈아-_-


여기까진 이동윤 근황이었고 난 요즘 가벼운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며 매일매일 육아힘들어요징징징 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음-_-

몸무게는 아직 임신 전보다 5키로가 더 나가고, 머리가 졸라 많이 빠지기 시작한 게 새로 추가된 스트레스다. 이러다간 가발 써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 흑흑 손만 대도 쑥쑥 딸려 나오는 내머리카락 어쩔거임ㅠㅠ

그래도 이제 83일 지났고, 기적이 찾아 온다는 100일도 얼마 안남았으니 힘내야겠지. 애엄마 진지의 근황 끗.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진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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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yam

    저는 그저 이동윤 아가가 귀엽기만 하네요.. 엄마야 어쨌든.. ㅋㅋ
    그리고 마지막 라인에서 감동 받았어요.
    "iPhone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오~ 진정 아이폰에서 이렇게 긴 블로그 글 작성이 가능한가요?
    사진도 첨부해서? 아이폰이 불현듯 갖고 싶네요 *_*

    2010/08/20 09:24 [ ADDR : EDIT/ DEL : REPLY ]
    • 마음만 먹으면 더 긴 글도 쓸 수 있죠 ㅎㅎ 티스토리 어플은 사진이랑 지도 첨부가 지원돼요. 지르세요 아이폰4로! +_+

      2010/08/20 10:16 [ ADDR : EDIT/ DEL ]
  2. 제 아들은 4달쯤 되었는데.. 동윤군이랑 비슷한 또래인 것 같네요~ ^^;;
    제 아들도 요새 손빠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문제는 빠는 것 까지는 좋은데.. 침까지 흘려데서.. -_-;;
    요즘 사방팔방 침 투성이..;;

    2010/08/20 13:02 [ ADDR : EDIT/ DEL : REPLY ]
    • 우우 진짜 손빨기 시작하면서 침흘리는 게 장난이 아니게 됐어요ㅠ_ㅠ 심지어는 입주변에 침독이 생겨버려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흐흑

      2010/08/21 01:43 [ ADDR : EDIT/ DEL ]
  3. 저도 올해 4월에 출산했는데.. 어쩜 싱크로율 90% ㅋㅋ
    아들녀석의 촴촴촴 빨기신공과 분노의 옹알이, 대머리를 걱정케하는 엄마의 머리빠짐까지.. 머하나 놓칠수가 없네요

    자주들러 끄덕끄덕하고 가겠습니다. 크큭

    2010/08/23 18:06 [ ADDR : EDIT/ DEL : REPLY ]
    • 다들 비슷한 일과를 겪고 있는 것 같아요 흐흐
      업뎃이 거의 안되는 허접한 블로그지만 자주 들러 주세요 크킄

      2010/08/27 01:57 [ ADDR : EDIT/ DEL ]


2010년 5월 26일

39주 3일에 다시 찾은 병원. 다행히도 38주 6일때 보다 줄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양수가 적단다. 5.5~6cm.
의사 선생님은 그것 외엔 태동도 좋고 상태도 다 괜찮아서 왠만하면 예정일까지 기다려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양수량이 적으면 애기가 출산시에 힘들어 하기 때문에 유도분만을 하는게 좋겠다고 하셨다.
이리 해서 다음날 아침에 입원 결정.

성질 급한 나는 이미 마음의 준비도 다 된지라 "그냥 오늘 입원해서 진행하면 안될까요" 라고 물었는데
선생님이 급당황하며 "네 그건 좀-_-;;;; 내일 오세요-_-;;;"라며 거절해따 흑흑흑

집에 돌아와 HB랑 저녁을 먹고 야구를 보는데, '이게 우리 둘만의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엄청 묘하더라.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배를 만지작거리게 됐다.


2010년 5월 27일

출산 후기들을 읽어 보면 다들 애 낳으러 가기 전에 삼겹살을 먹었느니, 감자탕을 먹었느니 하며 그렇게 기름진 음식들을 푸짐하게 차려 먹고 가던데, 나는 이상하게 맥도날드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세트가 졸라 땡기는 것이었다-_-

이런 나를 HB는 "너는 어떻게 애 낳으러 가는 날까지 그딴 음식을 먹냐-_-"라며 못마땅해 했지만 호호호 어떨거긔 당장 애 낳으러 가는 산모가 땡긴다는데 먹어야지 않게뜸? 암튼 그래서 그랜드백화점 1층에 있는 맥도날드로 고고.

... 였는데 어라 이게 뭐임 이놈의 영통 맥도날드에선 맥모닝같은거 취급 안하나여 지금 시간이 몇신데(아침 7시반) 아직까지 문을 안열고 지랄임 orz 아 망해쓰요 8시까지 입원해야 하는데 문 연 가게도 없고 권선동 맥드라이브 가기에는 시간이 졸라 촉박하고 아 어쩌지 시발 어쩌지 망해따-_- 하며 찾아간 곳은

................... 김밥천국-_-

-_- 결국 참치김밥에 라면 후루룩 먹고 병원에 갔다.

입원했더니 바로 1인실로 올려 보내 주는 게 아니고 링거 꽂고 내진을 하고 자궁문이 열리게 해 주는 질정제를 넣는 프로세스가 이어졌는데, 이 내진이 그 전에 산전 진찰시에 받았던 내진과는 정말 차원이 달랐다 진짜. 손을 그곳으로-_- 넣는 건 같은데 여기에 뭐가 더 추가되냐면 '마치 모래밭에 떨군 반지를 찾듯' 인정사정 없이 뒤적뒤적 헤집헤집.. 아 정말 기절할 정도로 아파쓰요 얼마나 아팠으면 내진 후에 한동안 두 다리가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사시나무 떨리듯 ㅎㄷㄷㄷ ㅎㄷㄷㄷ 했을까-_- 돌이켜 보면 이후 겪었던 진통과 내진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입원 후 처음 받았던 내진은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최악의 경험이었다. 어우 지금도 생각만 하면 ㄷㄷㄷㄷ-_-

아 그리고 처음에 링거 꽂아 주면서 내 이름이랑 애기 태명을 적어야 한다면서 간호사가 태명을 물어보길래 "홍삼이요" 라고 했더니 "푸훕" 하며 대놓고 빵터지는 간호사-_- 이후로도 가는 곳 마다 태명이 왜 홍삼이예요 설마 홍삼 먹고 생겨서 홍삼인 거예요 막 이런 질문공세에 시달렸다-_-

암튼 이후로 12시까지는 그렇게 아프지도 않고 그럭저럭 견딜 정도라서 HB랑 농담 따먹기도 하고 낮잠도 자고 그러다가 너무 안움직인다고 조산사아줌니에게 잔소리도 듣고 짐볼 위에서 깨작깨작 몸을 움직이다가 2차 질정제 투약을 위해 두번째 내진을 받았다. 여전히 자궁문은 1cm에서 더 이상 열릴 생각을 안하고, 간호사는 이대로라면 내일이나 되어야 애기가 나올거라고 했다. 다른 병원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내가 다니는 병원에선 저녁 6시까지만 인위적인 유도분만 진행을 하고, 밤엔 중단했다가 다시 다음날 아침에 재개시키는 방식이라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겠지.

두번째로 질정제를 넣고, 다시 6시 좀 안되서 세번째 질정제를 넣으니 슬슬 진통의 강도가 거세지기 시작한다. 대충 평상시 생리통의 3배 정도? 아니 근데 왜 난 또 그렇게 힘들다는 허리진통을 겪는거냐고 orz 간호사한테 "님 저 허리가 너무 아파여" 라고 호소했더니 나를 굉장히 딱하다는 듯 쳐다보며 "어머 허리로 진통하면 디게 아픈데.. 많이 힘드시겠어여" 라며 동정해준다-_- 이 와중에 HB가 엄마랑 전화하며 "장모님 여진이가 디게 아파해요" 랬더니 시크한 나의 모친 "그럼 당연히 아프지. 근데 그 정도로 아파선 애 안나와." 라며 매우 쿨싴하게 대답했다고-_-

내가 너무 아파했더니 간호사가 허리로 진통을 하고 있기도 하고, 혹시 이따가 새벽에 진행이 될 수도 있으니 마취과 선생이 있을 때 미리 무통 시술을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허리 진통이니까 남들보다 더 빨리 무통을 놔 주겠다는 철썩같은 약속과 함께. 잠시 분만실에 들어가 마취과 의사선생님과 이런저런 농담따먹기를 하며 시술을 하는데, 간호사가 옆에서 내가 양수가 적어서 유도분만하는 거라고 했더니 선생님 왈, "어 왠지 자칫하면 한밤중에 불려올 수도 있겠는데 ㄷㄷㄷ 꼭 내일 아침까지 버텨서 자연분만해요~" 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원래 진통중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는데, 이 병원에선 소화에 무리가 안갈 정도의 음식(== 죽)을 점심 저녁으로 줬다. 하지만 이 와중에 난 왜 이렇게 모카빵이 먹고 싶은지-_- 아침에 못 먹었던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세트를 상기하며 허리로 진통이 오는 와중에 모카빵을 잘근잘근 씹어먹었다. 그 정신에 또 엘지의 새로운 용병 투수 더마트레가 등판한다고 TV를 켜서 1회부터 기아 타자들에게 졸라 난타당하는 것도 즐감하고.. 그래, 이게 다 아직 덜 아파서 그런거다 덜 아파서.

저녁 9시가 넘어가자 골반과 허리를 짓이기는 통증과 함께 자꾸 뭔가가 똥꼬쪽으로 내려오려 한다는 엄청난 압력이 느껴졌다. 하지만 난 최대한 우아하게 아이를 낳고 싶었으므로 그동안 틈틈히 연마한 복식호흡을 하며 소리내지 않고 아픔을 이겨내 보려고 했..지만 안 아플리가 없잖아!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절로 나왔다.

아까는 내진이 그렇게 공포스럽더니만 이제는 차라리 매 시간마다 내진을 해서 진행 상황을 최대한 빨리 확인해 줬음 좋겠더라고. 정신없는 와중에 HB가 톰 밥 챙겨주러 잠깐 집에 가고 엄마가 왔다 가고 10시쯤 되어 조산사가 내진을 하니 갑자기 양수가 터져버렸다. 이제 3cm가 열렸고, 진행이 수월하게 되고 있어서 잘 하면 새벽에 애기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진통이 올 때 누워 있는 것 보단 뭐라도 하며 움직이는 게 훨씬 진통을 이겨내기 수월하길래 자유진통실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으니, HB에게 전화가 온다. "헐 우리차 앞바퀴 빵꾸나따-_-" ...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았다. 아침의 맥도날드, 마취과 선생님의 의미심장한 한마디, 첫 등판에 떡실신한 칠쥐용병 더마트레, 그리고 갑자기 펑크난 앞바퀴까지. 이날 하루동안 내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다 뭔가를 암시하고 있는 것 같다는 동물적인 직감이 자꾸 들었다, 라는 생각도 잠시. 진통은 점차 격렬해져서 진통이 올 때마다 나는 짐승의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자궁문이 4cm가 열려야 무통을 맞을 수 있다는데 지금 내가 느끼는 내 상태로는 분명히 이건 그정도로 진행이 된 것 같은데 간호사는 너무나도 냉정하게 "아직 내진 시간 안됐어염" 이라는 말로 나의 간곡한 청을 일언지하에 거절-_- "저기 아까 의사선생님이 전 남들보다 빨리 무통 놔 주신댔어요" 라고 반쯤 울먹이며 하소연해 봤지만 "그러면 진행이 느려져서 안돼요" 라고 단칼에 거절하더라. 와 진짜 죽어가는 인간에 대한 동정심이라고는 1mg도 찾아볼 수 없는 저 투철한 직업정신을 보라지ㅠ_ㅠ 하지만 내가 워낙 귀찮게 하니까 11시쯤 내진을 해 보더니 "어 정말 4cm 열렸네요"라며 바로 무통약을 넣어줬다. 그판국에 '것봐시발 내몸 내가 제일 잘 알지 이판국에 매뉴얼 따지게 생겼니 이런 냉혈인간아' 라고 속으로 투덜거렸지만 이후 서서히 내 몸을 달래주는 무통약빨에 그만 까무룩 잠이 들어버렸다.


5월 28일

자고 있던 날 간호사가 깨운다. 다시 내진을 한다. 이번에는 힘주기 연습을 하잔다. 진통이 올 때마다 똥싸는 것 처럼 힘을 줬다. 잘한다고 칭찬해 줬다. 이제 5cm 정도가 열렸단다. 그런데 왠지 이상하다. 아까보다 진통의 간격이 더 뜸해졌다. 원래 이런건가 하고 생각하며 비몽사몽이라 멍때리며 태동검사기를 붙이고 누워 있었다. 간호사가 아이를 깨운다며 배에다가 전기 자극을 주는 횟수가 점점 늘어났다. 그리고 내게 산소호흡기를 건네주며 최대한 심호흡을 하라고 한다. 진통이 올 때 홍삼이의 심박수가 약간 처진다며 이럴 때일 수록 엄마가 숨을 크게 잘 쉬어야 한다고 했다. 당직 의사 선생님이 내려왔다. 간호사가 상황을 설명하자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하더니 나에게 지금 진통은 어떠냐고 묻는다. "무통 덕분인지 참을만 해요" "엥? 엄마 지금 무통제 안들어 가고 있어요, 진행이 더뎌져서 무통제 끈지 오래됐어요" 그러는 와중에 진통 간격은 더 뜸해지고, 밤에는 촉진제를 놓을 수 없으니 아침까지 그냥 쉬자는 결정이 내려졌다. 혹시 몰라 입원실에 올라가진 않고, 진통실에서 잠을 청하기로 했다.

3시쯤이었나, 4시쯤이었나. 다시 슬슬 찾아오는 진통에 잠을 깼다. 간호사들은 곧바로 내게 태동검사기를 붙였다. 또 자꾸 애기를 깨우려고 한다. 그리곤 나에게 산소호흡기를 주며 숨을 최대한 크게 쉬어야 한다고 이야길 하는데 이번에는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진통이 정점을 찍을 때 마다 홍삼이의 심박수는 내가 듣기에도 겁이날 정도로 뚝 떨어졌다가 진통이 가시면 다시 제자리를 찾기를 반복했다. 중간에 내진을 하더니 6cm가 열렸다고 힘주는 연습을 자꾸 시켰다.

5시가 되었다. 진통이 밀려오면 필사적으로 숨을 들이켰다. 하지만 홍삼이는 여전히 힘들어했다. 간호사들이 분주해졌다.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당직 의사 선생님도 내려왔다. "엄마 지금 골반 상태도 너무 좋고 애기도 작고 해서 여건만 보면 충분히 자연분만할 수 있는 상태예요. 근데 양수가 워낙 부족해서 진통이 올 때마다 애기가 숨을 잘 못쉬니까 더 늦어지기 전에 수술하는 게 좋겠어요. 잘 생각해 보고 이야기해줘요."

순간 지난 10개월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흘러가고, 순산하겠다며 막달에 미친듯이 걸어다니던 게 생각나고, 도대체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는건지 억울한 마음이 들고, 괜시리 홍삼이에게 너무 미안해지고, 설마 진통 중에 호흡곤란으로 홍삼이가 잘못되진 않았을까 하며 겁이 덜컥나고. 이런 복잡한 감정들이 한꺼번에 속에서 복받쳐 올라와서 엉엉 울었다. 옆에 있던 HB도 울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수술 결정이 내려졌다.

간호사가 HB에게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부탁하며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는데, 애기가 태어나자마자 숨을 안 쉴 수도 있다든지, 제왕절개를 하면 자연분만보다 자궁 수축이 잘 안되는데 그렇게 되면 수혈을 해야 하고 최악의 경우는 자궁적출을 해야 한다든지 하는 온통 무시무시한 이야기들 뿐이었다. 간호사가 들려준 수많은 사례 중에서 애가 태어나서도 숨을 못 쉴수도 있다는 말이 얼마나 가슴에 차갑게 와 박히던지. 그 와중에 진통이 올 때마다 홍삼이의 심박수는 여전히 현저히 떨어지고, 그야말로 난 완전 패닉상태였다. 그리고 오전 6시. 난 휠체어에 탄 채로 수술실로 옮겨졌다.

간호사들이 수술 준비를 하는 동안 마취과 의사 선생님이 들어와서 날 보고 반갑게 아는 척을 한다-_- 하반신 마취를 하는데, 난 차마 내 배위로 뭔가 슥삭슥삭하는 걸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님 젭라 저좀 그냥 재워주심 안될까여" 라고 사정했지만, "내가 어제 무통해주면서 느꼈는데 엄마는 쓸데 없는 걱정은 많아도 겁이 많은 타입은 아냐" 라며 단칼에 거절당했다-_- "그래도 저 수술도 첨이고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은데여" "정 원하면 지금 바로 주사 놔서 재워줄 수도 있어. 근데 후회할걸?" "그래도.." "배 가르는 느낌 같은거 전혀 안나. 그냥 밑에서 뭔가 하나보다 싶으면 바로 애가 나온다구. 지금 자면 진짜 후회할텐데?" ... 결국 5초간 고민하다가 마취과 선생님에게 낚여서 맨정신에 수술하는 걸로 했다-_-

마취가 끝나고, 당직 의사 선생님이 들어왔다. 진짜 신기하게도 배를 가른다던지 하는 느낌은 전혀 나질 않고 뭔가 닿았다, 뭔가 하는 것 같다 싶은, 전혀 나랑은 상관 없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졌다. 수술하면서 탯줄 자르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응급제왕절개라 그런건지 일단 애기의 상태를 보고 난 후에 HB를 불러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어디선가 저 멀리서 새어 나오는 울음소리.

"애애애앵"

-_-? 애애애앵? 저 소릴 듣자마자 순간 '어 이거 설마 애기 울음소린가. 근데 왜 응애응애 안울고 애애애앵 우는거지-_-' 하고 생각했다. 임신했을 때 가끔 홍삼이의 첫 울음 소리를 듣는 걸 떠올리며 아 얼마나 감격스러울까 얼마나 기쁠까 상상했었는데, 막상 애가 꺼내지며-_- 나오는 울음 소리를 들으니 그렇게 비현실적일수가 없었다. 애 울음 소리를 들으니 난 아무 생각도 안들고, 의사 선생님이 HB를 부르고, HB가 들어와 탯줄을 자르고, HB의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보고 마취과 선생님이 "아빠 그렇게 안봤는데 굉장히 감성적이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며 빵 터지는 데에도 그저 멍해져서 있었더랬다. 그러다가 홍삼이의 얼굴을 보고 이번에도 수다스러운 마취과 선생님이 "어머 아들 엄마 닮았네" 라는 말을 듣자 '헐 레알임? 젠장알 망해따' 하며 정신이 버뜩 들었다-_- 대기실에 있던 엄마도 신생아실로 옮겨지는 홍삼이를 보자마자 든 소회가 '으으 진짜 못생겼다 이를 어쩌지' 였다는 후문이 전해져 내려온다-_-

특히 코가 나를 닮아 못생긴 내 아들을 보고 정신이 들자, 갑자기 걱정이 밀려왔다. 마취과 선생님한테 "저 근데 애가 뱃속에서 저렇게 힘들어 했는데 혹시 그동안 뇌에 산소가 가질 않아서 뭔가 문제라도 생긴 건 아닐까요" 라고 졸라 진지하게 물어봤다가 말도 안되는 소릴 하고 앉아 있다고 개무시당해따 흑흑 그래도 무사하다는 이야기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암튼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홍삼이를 릴리즈했스빈다.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헐 뭐 이렇게 얘기가 길어졌는지 모르겠다능 ㄷㄷ 원래 계획은 가족분만실에서 졸라 여유롭고 우아하며 평온하게 릴리즈에 힘쓰며 새로 거금을 들여 장만한 캠코더를 활용하여 홍삼이 출생의 감격적인 장면을 담는 거였는데, 갑자기 일이 틀어지는 바람에 내 손에 쥔건 아이폰으로 찍은 졸라 허접한 사진 몇장들이 전부-_- 그래 뭐 내 인생이 그렇지-_- 캠코더는 결국 그 이후로 몇 번 쓰이지 못하고 대신 우리에겐 나는 카드 명세서가 남았다-_-

2010년 5월 28일 오전 6시 42분. 39주 5일째. 이홍삼 어린이 태어나다. 2.84kg, 49cm.





이 사진은 릴리즈 당일 오전샷




이 사진은 방금 찍은 11일차 스샷. 태지가 한창 벗겨질 때라 얼굴이 지저분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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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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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모양

    힘들게 낳았네 -ㅁ-

    애가 태어나서도 숨을 못 쉴수도 있다는 말
    -> 회사사람한테 실제로 겪은 사람 이야기 들어서 니 글 보면서도 소름돋-_-;;

    2010/06/08 17:41 [ ADDR : EDIT/ DEL : REPLY ]
    • 숨 못쉬는 경우가 왕왕 있나 보더라고-_- 애가 숨을 안쉬면 병원에선 어찌할 도리가 없고,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해주는데 그 얘길 듣자마자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줄 알았어 ㄷㄷㄷ -_-;;;

      2010/06/08 18:03 [ ADDR : EDIT/ DEL ]
  2. 탐정

    재미있게 잘 읽었어 홍삼엄마.


    홍삼이가 무탈하게 글고 건강하게 잘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우리엄마는 나 낳을때 하필이면 내 큰 대**가 중간에 걸려서 재왕절개도 안되고 겸자분만한다고
    아빠한테 동의서 쓰라는데 우리 여사님 표현에 따르면 안그래도 큰 머리에 가슴이 아픈데 이정도는 감사해야 하더라고 흑흑.

    이건 십라 애새끼 머리(라고 하자)가 둘리가 되어도 병원에 머라고 하지 않는다. 애가 겸자에 눌려 머리카락나는 hair line인가 머시기인가가 이상해도 병원에 머라고 하지 않는다. 눈*이 겸자에 눌려도 머라고 하지 않는다. 귀가 찌그러져도 머라고 하지 않는다. 피부가 이상해도 머라고 하지 않는다. 애가 숨을 안쉬어도 이미 내려와 큰병원에 가기도 전에 죽을수도 있다 등등을 이야기 했다고 하네.

    (이렇게 쓰고 나니 그때는 얼마나 태어난것 자체만으로도 애지중지 했을텐데 왜 그렇게 30년 내 인생 험하게 굴리신걸까 흑흑흑)

    그리고 의사들은 쿨싴하게 이야기 하는 훈련을 본과때 연영과 학생을 불러놓고 일주일에 한번씩 실습을 한단다. 너무 서러워 하지마. 의사가 너무 쿨싴했다면 좀 더 요란했어야 했다는 뜻이란다...

    글고 김여정이모가 이홍삼조카 보러 가고 싶다고 언제가 좋은지 알려달래. 나더러 같이가자고 해서 탐졍이모도 가려고 한다.

    2010/06/08 19:31 [ ADDR : EDIT/ DEL : REPLY ]
  3. 원래 다 이런건지 출산기를 읽은게 처음이라;;; 정말
    순탄치 않는 출산을
    하셨네요. 정말 수고 하셨어요. 홍삼이가 탈 없이 잘 자라서 보답할겁니다.

    2010/06/08 19:27 [ ADDR : EDIT/ DEL : REPLY ]
  4. 탐정// 너님 겸자분만으로 태어났냐 ㄷㄷㄷ 졸라 힘들게 태어났네 몰랐다-_-;;; 김여사님이 너에게 집착-_-하는 이유를 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제-_-;;;;

    의사나 간호사가 최대한 쿨싴해야 한다는건 뭐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막상 닥치면 졸라 열받더라 ㅋㅋㅋ 역시 내가 좀더 죽어가는 척을 했어야 했어-_-

    아 그리고 나 조리원에 15일까지 있는데, 15일은 아침에 나가니까 그 전에 암때나 놀러 오면 된다. 김여정이모는 정자에서 여기까지 왔다가 또 어떻게 집에 가려고;;; (물론 졸라 고마워서 하는 말임) 오더라도 홍삼이는 유리창 너머에서밖에 관람을 못하니 너무 섭섭해 하진 말아 흑흑


    toice님// 맘스홀릭 같은 데 가시면 또 다른 버전의 리얼 출산후기들을 마음껏-_- 즐감하실 수 있죠;; 홍삼이가 정말 무탈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어용!

    2010/06/08 20:41 [ ADDR : EDIT/ DEL : REPLY ]
  5. 뤼책임

    와 ...어렵게 출산하면서 아이폰으로 스샷을. ... 아이폰이 여진씨의 일상을 다 담고 있는데
    여진씨가 대단한건가요? 아이폰이 대단한건가요???
    어짾거나.. 이쁘네요...갈수록 이뻐지네요.
    너무너무 힘들게 출산한거 더 축하드려요.

    2010/06/09 15:46 [ ADDR : EDIT/ DEL : REPLY ]
  6. 배성환

    고생하셨습니다.
    읽다가 클라이막스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T.T

    서방님..그동안 모른척 했는데, 마주치면 인사 드려야겠네요..

    2010/06/09 21:19 [ ADDR : EDIT/ DEL : REPLY ]
  7. KiMjAyOuNg

    우와~~ 언니 완전 고생했네....요...

    애기도 낳았으니까.
    이제 존대를 해야 할것 같기도 하고..

    출산 소식 들었을때부터
    전화를 하려고 했으나
    내가 전화 공포증이 심하게... 매우 심하게..
    있어서
    좀있다. 좀있다. 좀있다...

    하다가 오늘까지 오게되었어요...
    죄송..

    매일 전화하려고 했는데.

    내 첫 조카님
    똘망똘망하니 잘생겼다 ,
    으흐흐흐흐.....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다시한번,
    수고하셨어요
    언니님~~♡

    2010/06/16 01:31 [ ADDR : EDIT/ DEL : REPLY ]
  8. 진지님, 남산만한 배를 탑재하고 다니시던게 엊그제 같은데 출산하셨군요.
    안그래도 출산은 잘 하셨나 궁금해하고 있었답니다.
    무사히 건강한 홍삼이를 출산하신 것 정말 축하드립니다.
    몸조리 잘하시구요. ^_^

    2010/06/18 14:53 [ ADDR : EDIT/ DEL : REPLY ]
  9. 이책임님// 너무 늦게 댓글을 달아서 아마 안보시겠네요ㅠㅠ 조만간 연락드리게쑴미다!
    배책임님// 신랑에게 가끔 소식 듣고 있어요 ㅎㅎ 잘 지내시나요+_+
    자영// 왜그래 새삼스럽게 존댓말을ㅋㅋㅋㅋ 그러게 언제쯤 볼 수 있으려나 명절때나 되야하나ㅠㅠ
    연섭씨// 제가 경황이 없다보니 달구씨 결혼을 놓쳤네요-_- 아 이건 문자로 따로 처리하도록 하죠-_-;; 잘 지내시는지 ㅎㅎ

    2010/07/09 03:28 [ ADDR : EDIT/ DEL : REPLY ]


언제부턴가 병원에서 찍어 주는 홍삼이 사진은 엄마인 나조차도 못알아보겠지만-_- 
그래도 오랜만에 한 번 올려본다.

착한_사람에게만_보여요.jpg

사실은 얼굴 모양이 희미하게 나온 스샷인데, 
90도 반시계방향으로 사진을 돌리면 정말 얄팍하게 얼굴이 보인다-_-
근데 뭐 HB도 내 설명이 없이는 절대로 못 알아 보는지라 나도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음-_-

그리고 저 스샷에도 나와 있지만 34주 6일 v0.87의 이홍삼씨의 스펙을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머리크기    : 8.8cm  (역시 주수보다 1주 3일 빠름 orz)
배둘레       : 30.4cm (주수보다 2일 느림)
허벅지길이 : 6.2cm  (주수보다 2주 1일 느림 으앙 홍삼아 임마야 그라믄 안돼 머리는 큰데 다리는 짧고 머슴아시키가 그라믄 안돼 그라믄 절대 안돼!!!!! 엉엉 orz)
몸무게       : 약 2.3kg

암튼 머리가 크고 다리가 짧아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빼 놓고는
뱃속에서 잘 놀고 잘 자라고 있는 것 같다.

35주 1일에 딱 들어서니까 ,
이자식이 '엄마 엄마는 왜 이렇게 호빗이예여 공간이 너무 좁아서 현기증난단 말이예여' 라고 시위를 하듯이
막 신경질적으로(!!!!!) 인정사정 없이(!!!!!!!) 뱃속에서 쭉쭉 다리를 뻗대는데 
으헝헝 이젠 레알 아픕니다 아드님 우리 인간적으로 기지개펼 땐 사전에 통보라도 좀 응? 이쇼키야 ;ㅅ;

병원에 갔을 때 여전히 머리가 커가지고 나랑 HB는 존내 걱정되는 마음에 
선생님을 붙잡고 "머리가 큰데... 애기가 잘 나올 수 있을까요;ㅅ;" 이랬더니,
마음씨 고운 우리 담당 원장 선생님, 역시나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ㅇㅇ 문제업뜸" 이라고 화답을.. 크흑

슬슬 출산 그리고 육아가 현실로 다가오니 졸라 심란하고 우울하며
기분도 하루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같고
뭐 그리 섭섭한 게 많은지 HB한테도 엄마한테도 개지랄진상을 피고 완전 성격파탄자가 되어 가고 있다-_-

예전엔 (거의 대부분) HB의 성격을 받아주며 눈치를 설설 봤다면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굽신진지모드)
요새는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바로 뭐임마 싸우자 모드니 말 다했지-_-
근데 시발 어떡하냐규 나도 내 감정이 컨트롤이 안되서 미치겠셔 흑흑흑 완전 중2병환자가 된 기분이야 흑흑

게다가 출산을 앞둔 여자들은 미친듯이 집안을 정리하기 시작한다는데,
나도 이상하게 얼마 전부터 전혀 챙기지 않던 집안 일 이것저것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뒷베란다에 널려 있는 잡동사니를 정리하질 않나(버리는 건 물론 HB가)
안 입는 옷들을 싸그리 버리질 않나(역시 버리는 건 HB가)
집안의 현금 흐름과 관계된 것들을 결혼 1년 1개월만에 내가 신경쓰질 않나-_-
암튼 뭔가 동물적인 예감과 왠지 모를 당위성 같은 복잡한 심경으로 가사를 챙기고 있는 요즘이다. 희한하지.

이제 예정일까지 34일 남았다. 거의 다 왔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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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보. 고생많았소. 조금만 더 버텨주시구려.

    2010/04/26 15:06 [ ADDR : EDIT/ DEL : REPLY ]
    • 조금만 더 버티면 수고했다고 뭐라도 사주는건가여 ㅋㅋㅋㅋ

      2010/04/26 18:33 [ ADDR : EDIT/ DEL ]
  2. 탐졍

    수영시키면 된다. 걱정하지 말고 아가 스포츠단 이런데 보내서 계속 수영시키면 훈남될겨

    2010/04/27 09:05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도 세 번째가 되니 긴장감?은 거의? 없지만... ^^;
    딸을 볼 생각을하니 빨리 보고싶네요.

    힘내시구요. 조금만 더 팟팅하세요~

    2010/04/27 15:09 [ ADDR : EDIT/ DEL : REPLY ]
  4. 이홍삼

    저랑 이름이 같은 아이가 태어난다니 반갑습니다..^

    2010/05/15 23:07 [ ADDR : EDIT/ DEL : REPLY ]
  5. 탐정// 그치만 수영시켜도 머리 큰건 구제가 안되자나 orz
    우대리님//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셋째딸내미 얼마나 귀여울지 제가 다 기대되요+_+ 아이고오 부러워라!!!

    2010/05/17 10:10 [ ADDR : EDIT/ DEL : REPLY ]

드디어 홍삼이 유모차가 왔다.
뭐.. 너무 이른 감이 없잖아 매우 있지만-_-




퇴근했는데 거의 내 키만한 택배 상자가 현관문 앞에 버려져 있길래 헐 이게 뭐임 이랬는데 알고보니 유모차였음 ㄷㄷ





뭔가 졸라 거창한 게 나오는 중





거의 30분동안 낑낑대며 조립한 스토케님의_위엄.jpg

우리 하꼬방만한 거실에 꽉 찬다;ㅅ;
우리집이 좁은거냐 저놈의 우모차가 거대한거냐 흑흑

원래는 톰이라도 태우고 인증샷을 찍으려 했는데, 11시 좀 넘어서 HB가 퇴근하고 조립하기 시작했더니 어느덧 12시가 다 되어서 처음의 열정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가 버려서 걍 생략-_-

홍삼이 넌 이렇게 좋은 부모 만나서 참 좋겠다. 울 엄만 이런 거 안사줬는데-_-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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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믄별

    얼~~유모차계의 SUB로군!! 캠핑가서도 커칠게 없겠군.

    2010/01/20 09:36 [ ADDR : EDIT/ DEL : REPLY ]
  2. 와우~ 유모차계의 럭셔리 스토케!!! 멋져부러~ ^^

    2010/01/20 14:24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은

    우와. 넘 멋진데? 역시 여진의 눈썰미는 알아줘야되.

    2010/01/21 12:38 [ ADDR : EDIT/ DEL : REPLY ]
  4. 믄별언니// 진짜 저 바퀴 크기라면 아웃도어라도 문제 없을듯 ㅎㅎ
    기사마, 정은언니// 보기엔 좋은데 너무 무리했나봐 orz

    2010/01/21 15:43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댓글 입니다

    2010/01/24 20:49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자세한 내역은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나구요.. (흑흑 죄송) 다만 Ethnicraft 제품이라고만 말씀드릴 수 있네요. 세덱에서 산 건 거실 테이블, 침대, 화장대, 화장대 거울, 협탁, 책장 2개, 책상 이구요, 디자이너 할인 받아서 대충 800 정도 든 것 같아요.

      그리고 침실에 있는 장농은 스칸디아, 쇼파는 나뚜찌, 러그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보스 매장 앞에서-_-, 조명은 까사미아에서 샀어요~

      TV다이는 저희 아빠가 2005년에 손수 짜 주신 거고, 나무 아트월도 아빠가 설계해 주셔서 동네 인테리어 가게서 했어요. 합판으로 기본 틀 만들고 월넛무늬 시트지 붙인 걸 거예요 아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당~

      2010/01/25 13:28 [ ADDR : EDIT/ DEL ]


지난 주 토요일, 그러니까 20주 6일 되던 날에 정밀초음파 검사를 하러 갔다.
이 꼬꼬마쇼키 어느덧 무럭무럭 자라서 이제 몸무게가 무려 393g ㄷㄷㄷ
근데 왜 나는 벌써 6키로가 쪄버린거냐 임신했다고 더 먹는것도 없는데 시발;ㅅ;

그 외의 상세 스펙은
머리지름(BPD) 4.96cm
배둘레(AC) 16.57cm
허벅지길이(FL) 3.26cm
머리둘레(HC) 18.43cm
그리고 다리 사이에 너무 적나라하게 보이는 무언가-_-

암튼 다른 신체부위는 주수에 딱 맞거나 좀 크거나 한데,
허벅지 길이가 20주 1일(+- 13일)이길래 걱정스러워서 의사샘한테 "근데 얘 다리가 좀 짧.." 이랬더니,
의사샘이 존나 쿨하고 싴하게 "이정도면 괜찮아염" 이라고 딱 잘라 말해서 더 물어보지도 못하고 나왔다-_-
여자애면 나 닮아서 키가 작아도 상관 없는데 남자앤데 다리가 짧으니까 존내 불안하다능 아놔-_-

암튼 스샷 몇장 올린다능 이제 진짜 사람같아졌어염 하악




홍삼이 얼굴 옆모습. 어머나 이녀석 설마 뱃속에서 지금 실실 쪼개고 있는거냐!



하지만 초음파 기계를 얼굴 정면에 들이대자 손을 머리 위로 쳐들며 반항을-_-
코랑 입이 보이는데 이 사진 본 사람들마다 코 보구선 다 나 닮았대 orz



사실 16주 때 했었던 쿼드검사 결과에서 신경관결손 수치가 약간 높게(2.566MoM) 나와서
존내 엉엉 쳐울면서 다음날 완전 초췌한 상태로 재검을 받았는데 다행히 정상(1.76MoM)이 나왔더랬다.
그 이후 4주만에 만난 홍삼이는 다리 짧은 것 빼곤 건강하게 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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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득 to the 남

    2010/01/20 14:24 [ ADDR : EDIT/ DEL : REPLY ]


토요일날 목투명대 검사를 한다고 해서 병원에 갔다.
이번에는 특이하게 입체 초음파로 홍삼이를 찍으려고 했는데...
역시 피는 못속인다고 누구처럼 비싼척을 하면서 얼굴을 안보여주더라능-_-
태반에 얼굴을 푹 파묻질 않나, 정면으로 돌아 눕더라도 고개를 푹 숙이질 않나
고집도 세고 완전 하는 짓이 누구랑 비슷해서 좀 웃었음 ㄲㄲ


3주만에 갔더니 팔다리가 쑥쑥 자란 이홍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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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좀 잘나온 사진을 올리지 ㅎㅎㅎ

    2009/11/15 22:55 [ ADDR : EDIT/ DEL : REPLY ]
  2. 5개월 지나야 보이는거 아냐??? 11주만에..

    2009/11/16 11:47 [ ADDR : EDIT/ DEL : REPLY ]
  3. HB// 나름 엄선한 사진이라능
    기사마// 마지막 사진은 좀 그럴듯하지 않어? ㅋㅋ

    2009/11/23 19:29 [ ADDR : EDIT/ DEL : REPLY ]


1. 목이 거짓말 안하고 10분 간격으로 타들어갈 것 마냥 너무 마르다.
당분간 백수-_-가 된 HB가 루이보스 차를 타 줘서 아침마다 보온병에 넣어 갖고 다니는데,
이건 그냥 출근 1시간만에 뱃속으로 꿀꺽 사라지고 여름도 아닌데 미친듯이 냉수를 벌컥벌컥 쳐마시고 있음-_-

이상하게 뜨뜻한 음료는 마셔봤자 해갈에 1g도 도움이 안되서
냉수 마시고 어 시발 찬물 마셨더니 졸라추워 ㄷㄷㄷ 막 이러면서 냉수는 끊질 못하고 이러고 있다 흑흑

다른 사람들은 임신 초기에는 그닥 안 그런 것 같던데 혹시 난 입덧을 이렇게 하는건가 라는 생각도 든다.


2. 밤중에 깨어 나서 화장실 두세 번 가는건 기본.
일어날 때 마다 목이 너무 말라서 냉장고에서 냉수를 꺼내 마시고
얼마 뒤 일어나 또 화장실 가고 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가습기도 틀어놓고 자는데 도대체 왜이러는거야 orz


3. 예전에는 HB가 친구들 만난다고 늦게 들어오면 olleh 했었지, 왜냐면 나도 술마시면 되니까!
근데 술을 안 마시니 왠지 모르게 사람들도 자주 안 만나게 되고,
그러다 보니 HB가 늦게 들어오기라도 하면 그렇게 기다려질 수가 없다-_-

하지만 나는 워낙 쿨한 마누라니까
전화해서 너이쇼키임신한마누라냅두고술이목구녕으로넘어가냐 빨리 들어와라 라고 하기엔 너무 모양 빠지고
역시 쿨한 마누라답게 남편이 늦게 들어오면 늦게 들어오는 대로
나는 나 할 것 하면서 아니면 일찍 잠자리에 들면서 기다리면 되는데! 왜 평소엔 잘만 되던게 갑자기 안되냐고!

... 해서 와우를 다시 시작할까도 생각중임-_-
어디 산모가 할만한-_- 중독성 있고 태교에 좋은-_- 겜 없나여 추천좀-_-



요즘엔 만나는 사람마다 몸은 좀 어떠냐 많이 달라졌냐 물어보던데 이거 외엔 딱히 달라진 게 없는듯
밥도 잘 먹고 똥도 쾌변의 힘을 빌어 잘 싸고 수영은 1주일에 1번 정도로 다니고 있고 뭐 이렇게 잘 살고 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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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으흐흐... 힘내이소~~

    2009/11/05 13:54 [ ADDR : EDIT/ DEL : REPLY ]
  2. Jupiter

    오.. 임신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ㅎㅎㅎ

    2009/11/05 14:53 [ ADDR : EDIT/ DEL : REPLY ]
  3. 임신 축하드리고 적자생존의 비바피냐타 추천

    2009/11/05 15:24 [ ADDR : EDIT/ DEL : REPLY ]
  4. 토토

    맞고 추천요 ㅋㅋㅋ

    2009/11/06 09:04 [ ADDR : EDIT/ DEL : REPLY ]
  5. http://star.nexon.com 추천입니다~ 태교에 좋을듯..

    2009/11/08 15:27 [ ADDR : EDIT/ DEL : REPLY ]
  6. 정은

    어머! 여진! 엄마되는구나! 너무 축하해~~~ 그나저나 글 너무 재밌다 ^^

    2009/11/13 08:25 [ ADDR : EDIT/ DEL : REPLY ]
  7. 우쓰님님, ㅇㅅ씨// 쿄쿄 감사합니다.
    H모군// 흑흑 엑박겜 말고 플3이는 추천해줄거 없냐능? 그나저나 신혼재미는 어때 ㅎㅎㅎ
    토토님// 태교로 맞고를 한다면 산수는 확실하게 갈쳐줄 수 있겠네요 ㅋㅋㅋ
    nova님// 헉 첨 들어봤는데 왠지 동숲 간지가 좀 나는군요!
    정은언니//웅컁컁 어쩌다 보이 그렇게 됐어! 언니도 신혼재미는 어때? (참고로 언니랑 저 위의 H모군이랑 같은 날 결혼-_-)

    2009/11/13 17:51 [ ADDR : EDIT/ DEL : REPLY ]




v0.22에서 달라진 기능
2주만에 크기가 3배 증가(0.7cm->2.1cm)
심박수 증가
신체가 머리와 몸통으로 분리되어 2등신이 됨
얄팍하게 팔과 다리가 생김


최종 릴리즈 예정일
2010년 5월 30일



식도염 빼곤 그닥 입덧 고생도 안시키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니 장하다 내새끼;ㅅ;
이젠 병원을 4주 뒤에 오란다. 그때 입체초음파를 해서 목투명대 검사를 한다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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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홀홀 홍삼이 쑥쑥 자라고 있구나. 삼성여성병원 다니네~ 초음파를 보니 심장소리한번 경쾌했겠구나~

    2009/10/25 17:58 [ ADDR : EDIT/ DEL : REPLY ]
    • 응 어차피 영통에서 선택할 수 있는 병원이 두개밖에 없더라고-_- 홍삼이 심장 쿵떡쿵떡 잘 뛰더라. 다른 사람들은 8주차 초음파때 애기가 움직이는 것도 보고 온다던데 홍삼이는 너무 가만히 있어서 좀 아쉬웠다능'ㅅ'

      2009/10/26 14:47 [ ADDR : EDIT/ DEL ]
  2. L모양

    오 8주부터 심장도 뛰고 움직이고 그러는구나~ 진짜 신기하다 +ㅁ+

    2009/10/27 13:27 [ ADDR : EDIT/ DEL : REPLY ]
  3. 거믄별

    홍삼이 신기하다~~ㅎㅎ 기특한 녀석. 어무이 승질?을 이미 파악한 게야...- -;;;

    2009/10/27 17:48 [ ADDR : EDIT/ DEL : REPLY ]
  4. L모양// 심장은 6주부터 뛰더라고 ㅋㅋ 죽도록 피곤한 거랑 밤중에 자꾸 화장실 가는 것 빼곤 임신한 줄도 모르겠는데 이렇게 크고 있다니 신기할 뿐이야+_+
    믄별언니// 까불면 죽는다-ㅅ- 라는걸 뱃속에서부터 터득한건가 ㅋㅋㅋㅋㅋ

    2009/10/29 12:54 [ ADDR : EDIT/ DEL : REPLY ]


오랜만의 포스팅인데 사실은 이걸 언제 블로그에 써야 하나 몇주는 고민한 끝에 지금에야 쓴다.
(사실 요즘엔 내 블로그에 누가 들어왔다 나가는지도 모르겠-_-)

지난 7월 말, 신종플루가 창궐하는-_- 미국으로 출장 간다고 하자
엄마가 졸라 허접한 비닐봉다리에 담긴 정체불명의 캡슐 뭉치를 주면서
"하루에 다섯 알씩 일주일을 먹으면 면역력이 증가되서 플루에 안전할 것이야" 라고 복용을 권유.

물론 나는 매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므로
"난 이딴 제목도 없고 FDA 승인조차 득하지 않은 약물따윈 먹지 않을테요" 라고 반항해 봤지만
엄마의 지극한 잔소리모성 및 HB의 부추김-_-에 의해 출장 가기 전 1주일간 저 정체불명의 약을 먹게 됐다.

그 이후 약 덕분인지 아니면 운이 좋았기 때문인지 무사히 출장을 마치고 귀국... 했지만
나는 몰랐다. 이게 나의 운명을 바꿔 놓는 하나의 단초였음을-_-

저 약을 먹은 이후에 아니 시발 갑자기 생리가 2주간, 그것도 졸라 (자세한 묘사는 생략) 암튼 장난 아니었다.
이렇게 미묘하게 생리 주기가 흐트러진 데다가
출장 가기 전 하도 HB가 몸이 허하다며 약한 척을 해가지고 면세점에서 홍삼을 사다가 아침저녁으로 먹였지.



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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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배성환

    오래간만의 포스팅이 대박이군요.
    가을에 야구때매 흥분할 일이 없어 다행입니다.

    감축드리옵니다.

    2009/10/10 12:02 [ ADDR : EDIT/ DEL : REPLY ]
  2. 증세가 심해지기 전에 어서 라인모임을 하자는

    2009/10/10 14:30 [ ADDR : EDIT/ DEL : REPLY ]
  3. elusai

    와우..와우.. 축하한다.. +_+

    2009/10/11 23:58 [ ADDR : EDIT/ DEL : REPLY ]
  4. 배책임님// 감사합니다 ㅋㅋ 그래도 기아가 우승하면 안좋은 쪽으로 매우 흥분할 것 같아서 걱정이예요-_-
    ㅃ// 나야 머 언제나 콜이라는
    윤계장// 흐흐흐 아직 HB가 얘기 안했나 보네 암튼 고마워+ㅅ+

    2009/10/12 20:58 [ ADDR : EDIT/ DEL : REPLY ]
  5. 히기

    오~오~축하드려요... 여진씨 꼭 닮은 딸이었으면 좋겠군요... 어쨌던 술 먹을 사람이 또 하나 줄었군

    2009/10/13 08:57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임신했다고 하면 주변인들이 하나같이 '이제 술 못먹겠군' 이러면서 아쉬워해요-_- 근데 본인만 하겠냐고요 흑

      2009/10/13 13:31 [ ADDR : EDIT/ DEL ]
  6. 탐정

    왜 여기다가는 애기 초음파 링크 안거냐

    2009/10/14 21:41 [ ADDR : EDIT/ DEL : REPLY ]
  7. 거믄별

    홍삼이!!! 응삼이도 아니고 홍삼이~~현주언니 였으면 흑염소였겠군 ㅋㅋ 흑염소 먹고 애기 생겼다고 그랬었는데 ㅋㅋㅋㅋㅋ 바탕화면이 여진스탈이라고 생각 못 했는데 역시나 엄마가 되면 변하는 거군

    2009/10/16 13:05 [ ADDR : EDIT/ DEL : REPLY ]
  8. L모양

    우아우아!!! 축하해~
    홍삼이엄마 ㅎㅎㅎㅎ

    난 지금 시댁에서 한복입고 인터넷중임 ㅎㅎㅎ

    2009/10/19 18:10 [ ADDR : EDIT/ DEL : REPLY ]
  9. 탐정// 그건 왠지 불특정다수에게 보여주기가 좀-_-
    믄별언니// 이거 예전에 바꾼거였는데 다시 바꾸기가 귀찮아서 걍 놔두고이쎀ㅋㅋ 내가 원래 땡땡이를 좀 좋아해서-_-
    L모양// 오오 신행다녀와꾸나!! 시댁이 인터넷이 되서 부럽다능 (응?) 고마워 ㅋㅋ

    2009/10/19 21:5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