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sh bin2010/10/11 17:32

동윤이 낳고 나선 갓난아기라는 생명체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무지했기 때문에,
뭔가 조금 이상한 징후라도 보이면 검색질에 병원행에 아주 호들갑을 떨었더랬다.

물론 그럴때마다 선배 엄마들, 의사 선생님들의 대답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져요." 였는데,
혹시나 주인에게 버려진 이 블로그를 찾는 초보 엄마들이 있을까봐 간단하게나마 이런 것들을 적어 봐야지.

- 갓 태어나고 한달 정도까지는 숨소리가 불규칙하다. 숨을 몰아서 쉬기도 하고, 흐흐흑 하고 흐느끼듯 쉬기도 한다. 동윤이 태어나고 한 일주일까진 얘가 숨은 쉬나 하고 잘때 자꾸 코 앞에 손대보고 그랬더랬지-_-;;;

- 숨을 쉴 때 가끔 끅끅 하는 소리를 낸다. 특히 수유 직후와 누워 있을 때 이런 소리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아직 호흡기가 미숙해서 그런거라는데 생후 2개월 정도 지나니 어느덧 괜찮아졌음.

- 가끔 팔다리를 부르르르 떤다. 이렇게 경련이 올 때 손으로 잡아줘서 괜찮아지면 이상이 없는 거란다. 처음에 애가 막 팔이랑 발가락을 부들부들 떠는데 난 진짜 애가 잘못됐는 줄 알았음ㅠ_ㅠ 근데 이런 증상도 2개월쯤 지나니 없어졌다.

- 잘 때 보면 눈을 반쯤 뜨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데, 그야말로 눈동자가 제멋대로 이리저리 굴러간다-_- 심지어 (●  )  (  ●) 이런 식으로 양 눈동자가 서로 밖을 향해 돌아갈 때도 있었다-_- 어우 이거 실제로 보면 레알 식겁한다능? 조리원에 있을 때 애가 이렇게 하고 자길래 소아과 의사 회진 왔을 때 "선생님!!! 애가 잘 때 눈동자가.. 바.. 밖으로 돌아가요!!!" 하며 울먹였더니 의사 선생님 왈, "네 맞아요." ....읭? -_-;;;; 암튼 이런 증상은 생후 한달쯤 되어 눈에 점차 초점이 맞춰지면 저절로 없어지는 것 같다.

음.. 뭔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이것밖에 생각이 안나는군-_-
요즘은 두뇌 성능이 출산 전에 비해 1/3 수준으로 급격히 저하된 데다가 육아 땜에 만사가 다 귀찮아져서 머리 쓰는 것도 싫어염 흑흑 이러다가 복직은 어떻게 할지 걱정이지만 아 어떻게든 되겠지 복잡하게 생각하기도 싫다-_- 진짜 나님 좀 잉여로운듯 호호호호

아 그리고 출산 직후에 내게 생겼다가 후에 사라진 증상도 두어개쯤 써두자면, 음 어쩌면 이건 내가 수술로 애기를 낳아서 그런것일 수도 있는데 암튼.

- 배 한가운데가 한동안 마치 물풍선처럼 '안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옆으로 돌아 누울 때 마다 뱃속에서 뭔가가 내가 돌아 누운 방향으로 쏠리는 매우 찝찌름한 느낌까지 덤으로 느껴진다-_- 아마 임신으로 자궁이 늘어나면서 주변 장기들이 여기저기 밀려났기 때문에 출산 후에 그만큼의 공백이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애 낳고 50일쯤 지나니까 대충 임신 전이랑 비슷해졌음.

- 수술부위 윗쪽에 감각이 사라졌다. 애 낳은지 4개월이 지난 지금도 감각이 100% 돌아오지 않았는데, 가끔 수술한 데랑 그 윗쪽이 가려워서 긁으면 뭔가 시원한 감각이 느껴지는 게 아니고 마치 치과 가서 신경치료 마치고 난 뒤에 마취가 덜풀린 입술을 만질 때 처럼 남의 살가죽을 만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촘 더럽다-_-
 
- 난 애 낳을 때 유도분만+제왕절개+소변배출잘안됨 크리로 수액을 무지 맞았는데, 그래서인지 출산 후 이틀 뒤부터 누워 있으면 기침이 조금씩 시작되더니 2주쯤 지나니까 일어나 있어도 가슴이 답답해서 숨쉬기가 너무 힘들었다. 남들은 애기 낳으면 몸무게가 바로 5키로 정도는 쭉 빠진다는데, 난 조리원 와서 몸무겔 재 보니까 오히려 3키로가 증가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_- 다리도 무슨 레알 코끼리마냥 띵띵 부어서 신발도 안들어가고 완전 장난아니었음-_- 너무 괴로워 잠도 못자고 해서 검색한 끝에, 수술 후 처치하느라 몸에 체액이 너무 많아지면 그럴 수도 있으며, 이뇨제 먹으면 사라진다는 경험담을 발견! 바로 병원 가서 엑스레이 찍으니 폐에 물이 살짝 차올랐다며 이뇨제를 줬다. 한알 먹고 소변을 많이 보니까 증상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_+ 

어느덧 애 낳은지 136일이 지났는데, 벌써 애 낳을 때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지금와서 내가 단언할 수 있는 건 그까짓 거 애 낳는 건 하루만 고생하면 되니까 몇 번이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애 키우는 건 그야말로 티오피다 티오피ㅠㅠ 고로, 둘째는 안낳을거야 암 안낳을거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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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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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ㅋ 티오피도 이런 티오피가 없죵
    지금까지 힘들었던건 그냥커피였던듯..
    사랑스럽고 레알 힘들고의 반복? 그래도 귀여워서 봐줍니다.

    2010/10/14 10:33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즘은 분유를 통 먹지 않으려고 해서 미치겠어요 ㅎㅎㅎㅎ 으으으으 ㅠㅠㅠㅠㅠㅠ 진짜 티오피임 ㅠㅠㅠ

      2010/10/25 23:32 [ ADDR : EDIT/ DEL ]
  2. 배성환

    고생이 많으십니다.
    요즘 제가 자주 쓰는 말.

    이 또한 지나가리라..

    2010/10/27 00:19 [ ADDR : EDIT/ DEL : REPLY ]
  3. 시크릿맘

    선배맘님께 질문드려요ㅠㅠ
    제 아들램이 수유중과 수유후에도
    히끅히끅 숨넘어갈듯 숨을 몰아쉬는데
    이것도 지금 당연한 현상인가요?
    제 아가가 많이 토하는 편인데요
    토가 올라왔다가 식도가 막히는
    그런 느낌이예요ㅠㅠ넘 무서워요
    도와주세요

    2012/01/02 08:2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