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가정사목부에서 주관하는 약혼자 주말(Engaegd Encounter)에 다녀 왔다.
원래는 결혼을 앞둔 남녀가 받는 혼인교리 프로그램인데 결혼한 지 1년 된 부부까지 대상임.
주변에서 님 약혼자 주말 졸라 좋아염 진짜 강추예염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도대체 저기 들어가서 2박 3일 동안 뭘 하는지 안가르쳐 주더라. 그래서 호기심에 한 번 신청.
스포를 살짝(아니 어떤 사람들에게는 100%일지도-_-) 말해주자면,
'결혼준비특강' 이랑 똑같다. 하지만 그 때와는 개인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많이 달라염.
HB랑 2003년부터 만나서 둘이서 별의 별 이야기를 다 하고,
방귀트림마저도 스스럼없는, 세상에 둘도 없는 흉허물 없는 사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랐던 HB의 속마음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서 ㄷㄷ했다.
나와 HB와의 관계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내가 평소에 신랑한테 얼마나 굽신대는지 잘 알 것 같은데-_-
이 기회를 통해서 그동안 눈치보느라 차마 못 했던 말도 다 하고 왔다능.
시발 3주 묵은 똥을 푸룬주스 먹고 한큐에 싸버리는 느낌이었다 흑흑 약혼자주말 사랑해요
게다가 HB도 저기 다녀온 후 졸라 온순해지더니 갑자기 나한테 막 친절하게 대해줌 ㄷㄷ
근데 이게 얼마나 갈 지는 잘 모르겠다 ㄲㄲㄲ
누가 소감 이야기 하면서 했던 말이 있었는데,
자기들은 지금까지 예식장이며 신혼여행지며 웨딩드레스며 준비했던 게
결국 결혼식 당일을 위해서 준비했던 거였다,
하지만 정작 결혼생활을 위해서 준비한 건 하나도 없었다. 이러던데 진짜 맞는 말인 듯.
EE에서 나눠주는 수첩 맨 앞장에도 써져 있다능. "결혼식은 하루지만 결혼은 평생이다."
암튼 요약하자면 30년 가까이 다르게 살아온 남녀가 하루 아침에 한 집에서 살면 존나게 싸워염.
가사 분담하는 것도 그렇고, 잠자는데 이새끼가 이불을 다 뺏어가고 지랄 뭐 이런것도 그렇고,
나는 시발 아내의 유혹 보고 싶은데 신랑은 야구 보자고 한다 뭐 이런것도 그렇고,
심지어는 존나 쪼잔하게 아놔 진짜 왜 너는 항상 비데 온도를 제일 뜨겁게 해 놓니 어우 시발 하마터면 똥꼬 익을 뻔 했잖아 하면서 싸우게 되는 수도 있음. 물론 우리 얘긴 아닙니다'ㅅ'
그렇기 때문에 결혼하기 전에 최대한 자주, 진지하게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갭을 메꿀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약혼자 주말이 의미를 갖는 것 같아염.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느라 좀 빡세서 그렇지 결혼을 앞둔 커플들은 한 번 다녀올 만 하다능'ㅅ')b
TAG 약혼자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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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데 온도 강으로 해놔서 똥꼬 익혀서 미안하다 -_-
2009/04/21 22:50 [ ADDR : EDIT/ DEL : REPLY ]hb멋져 ㅎㅎㅎ
2009/04/21 23:20 [ ADDR : EDIT/ DEL : REPLY ]오 이건또 뭐야 +_+
2009/04/22 18:45 [ ADDR : EDIT/ DEL : REPLY ]속마음을 알 수 있단말이지ㅎ
HB// 앞으로는 주의해 주세염-_-
2009/04/26 22:19 [ ADDR : EDIT/ DEL : REPLY ]elusai// -_-;
L모양// 너희는 10년 가까이 사귀어 놓구선 ㅋㅋㅋ 근데 정말 좋았어~! 강추야 강추
검색하다 흘러왔습니다.
2009/05/13 15:25 [ ADDR : EDIT/ DEL : REPLY ]똥꼬익었다는 말에 빵터졌어요. 사무실에서 실실대는 중입니다.
약혼자주말 정말 땡기네요. 저도 생각중이랍니다.
흐흐 재미있으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군요~
2009/05/17 18:46 [ ADDR : EDIT/ DEL ]약혼자 주말은 정말 다녀오실만 합니다. 강추예요!!!